[時] 욕망에 대하여 - 이기철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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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: 70 정창용 댓글 0건 조회 901회 작성일 2000-12-29 15:37본문
욕망에 대하여
- 이기철 -
나는 늘 타는 입술과 전하고 싶은 말을 갖고 있다.
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귀와 달콤함을 좋아하는 코와
금기를 밀어내고 싶어하는 숨은 욕망을 갖고 있다.
욕망은 언제나 불밝힌 눈을 뜨고 제 혼자만 아는 길을
떠나고 돌아온다. 배웅하지 않아도 문을 밀고 나갔다가
기다리지 않아도 문을 밀고 돌아온다.
낡은 포켓 속에, 눈썹과 정맥 사이에도
그것은 오래 집을 짓고 견고하게 들어앉는다.
눈에 든 흙이 되어 먼지가 되어
아침과 저녁사이, 밤과 낮 사이를 가리지 않고
폭풍처럼 몰려와서는 점령군처럼 떠나지 않는다.
한 점 흙과 같은 내 육신이,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
내 마음이 그의 앞에 맨살로 드러눕는다.
오리나무 잎새를 잠들게 한 어둠이 깨우지 못하는
꿈의 이불이 되어 그 위에 덮인다.
그가 찾아오면 나는 언제나 속수무책이다.
- 이기철 -
나는 늘 타는 입술과 전하고 싶은 말을 갖고 있다.
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귀와 달콤함을 좋아하는 코와
금기를 밀어내고 싶어하는 숨은 욕망을 갖고 있다.
욕망은 언제나 불밝힌 눈을 뜨고 제 혼자만 아는 길을
떠나고 돌아온다. 배웅하지 않아도 문을 밀고 나갔다가
기다리지 않아도 문을 밀고 돌아온다.
낡은 포켓 속에, 눈썹과 정맥 사이에도
그것은 오래 집을 짓고 견고하게 들어앉는다.
눈에 든 흙이 되어 먼지가 되어
아침과 저녁사이, 밤과 낮 사이를 가리지 않고
폭풍처럼 몰려와서는 점령군처럼 떠나지 않는다.
한 점 흙과 같은 내 육신이,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
내 마음이 그의 앞에 맨살로 드러눕는다.
오리나무 잎새를 잠들게 한 어둠이 깨우지 못하는
꿈의 이불이 되어 그 위에 덮인다.
그가 찾아오면 나는 언제나 속수무책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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